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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 Mazda RX-7 Evo Group B Works
2022-04-04T10:04:07+09:00
Mazda RX-7 Group B
T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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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다시 오지 않을 랠리의 황금기, 마쯔다가 피우지 못한 비운의 꽃.

서킷 안에서 0.01초를 겨루는 레이싱 종목인 F1이 있다면, 비포장도로에서 자갈과 물을 튀기며 레이싱을 겨루는 스포츠를 WRC(월드 랠리 챔피언십)라고 한다. 랠리 경기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상용차나, 그런 상용차를 개조한 차량으로 참여할 수 있는데, 이러한 개조의 여부나 정도에 따라 클래스가 나뉘게 된다.

70년대 WRC는 Group 4/Group 2/Group 1의 세 가지 클래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이중 최고봉이었던 Group 4는 참여하려는 차량을 연간 400대만 생산한 뒤 시중에 판매하면 클래스에 참여가 가능했다. 80년대가 되어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며 메이커들은 개조 규정을 풀어주기를 원했고, FIA 역시 더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위해 82년 Group B라는 클래스를 신설하게 된다. Group B는 원본 차량을 연간 200대, 레이싱을 위해 개조한 Group B 모델을 연간 20대 생산한 뒤 시중에 판매하면 참여가 가능했으며, 차량 개조에 거의 제한을 두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공차중량 1톤 미만의 차체에 500마력을 넘나드는 출력을 가진 비정상적인 차량들이 레이스에 투입되었고, 그러한 괴물같은 차량을 모는 드라이버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컨트롤을 보여줘야 했다. 칼부림의 시대가 열려버린 것이다.

마쯔다는 이러한 Group B 랠리에 출전하기 위해 스포츠카 RX-7의 뼈대를 빌려오기로 결정하였고, RX-7 Evo Group B를 제작했다. RX-7 Evo는 원본 모델과 동일하게 마쯔다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로터리 엔진을 탑재하였다. 이는 300마력을 뒷바퀴로 보내는 후륜구동 방식이었으며, 천장에는 유리섬유 소재를 사용하여 공차중량을 990kg까지 줄일 수 있었다. RX-7의 기본 헤드램프는 제거된 뒤 랠리 경기에 맞는 6개의 스포트라이트로 대체되었다. 하지만 RX-7 Evo Group B는 계획했던 20대를 채 생산하지도 못한 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 밖에 없었으니, 잦은 대형사고 발생으로 인해 1987년 WRC가 Group B를 갑작스레 폐쇄했기 때문이다. 그 시점에 마쯔다는 오직 7대의 RX-7 Evo를 생산했고, 그 중에서도 1대는 이미 사고로 대파된 상태였다.

1985년 제조되었고, MRTE 019라는 일련번호를 섀시에 새긴 이 RX-7 Evo Group B가 유난히 특별한 이유는 생산된 7대 중 유일하게 한 번도 주행되지 않은 채로 마쯔다 레이싱 팀의 유럽 창고에 보관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RX-7 Evo 중에서도 유일하면서 동시에 모든 Group B 차량 중에서도 유일한 것이다. 특별한 뒷배경을 지닌 이 차량이 탐나지 않는가? 이 마쯔다 는 9월 9일 런던에서 열리는 RM Sotheby 경매에 올라갈 예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