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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쇼의 꽃은 역시 컨셉트카다. 다른 자동차 회사들을 포함한 전 세계에 자신들의 능력을 자랑질하기 위해 여태껏 공들여 개발한 모든 것들을 차 한대에 쑤셔 넣어 선보이는 모델이니 얼마나 이상하고 아름답고 신비하겠는가? 럭셔리의 대명사 벤틀리 또한 그동안 자랑하고 싶어서 어떻게 참고 지냈는지 모를, 엄청난 컨셉트카를 선보였다. 그들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벤틀리 EXP 12 스피드 6e EV 컨셉트는 순수 전기차로서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어떠한 모습을 갖춰야 하는지 벤틀리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정의를 내려주었다.
컨버터블 형태의 이 모델은 일단 벤틀리 특유의 메시 그릴, 4개의 원형 헤드램프와 여전히 정직한 타원형의 리어램프까지, 벤틀리로서 갖춰야 할 모든 요소는 갖추고 있다. 얼핏 보면 전기차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나 벤틀리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걸 의식해서인지 메시 그릴 사이로 하얗게 ‘6’이라는 숫자가 떠오른다. 뭔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그렇다고 하고 넘어가자. 내부 역시 벤틀리만의 고급스러움이 넘쳐난다. 럭셔리함의 극치인 시뻘건 가죽이 난무하는 차 내부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유선형의 HD OLED 터치스크린에서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클라이밋 컨트롤,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컨트롤할 수 있으며 조수석에도 이메일이나 소셜 미디어에 접속할 수 있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비록 자세한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벤틀리가 이렇게 멋진 차를 만들어놓고 성능은 전기스쿠터 수준으로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잠시만 참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자.
